8년차 결혼기념일
결혼식날이 엊그제처럼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8년차 결혼기념일이라니.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음을 새삼 다시 느끼게 만들었다. 올해에는 나도 마침 휴가 중이라 같이 극장에 가서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재밌는 점은, 나도 와이프도 올해가 되어서야 정확히 며칠이 결혼기념일인지 알았다는 것이다. 난 24일인 줄 알았고, 와이프는 25일인줄 알고 매년 내가 맞니 네가 맞니 하면서 서로 제대로 날짜도 모른다고 사랑이 식었다며 놀려댔었다. 그런데 와이프가 우연히 친정집에서 청첩장을 찾아냈고 결혼식날 날짜를 보니.. 23일인 것이었다! 결국 둘 다 며칠날 결혼했는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ㅎㅎ) 이 사실은 우리 둘에게 작은 충격이었고 덕분에 이제는 확실히 날짜를 알게 되었다.
난 총각이었을 때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젊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 부부만의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계속 미루다 보니 아직까지 애 없이 살고 있다. 애가 있으면 있는대로 행복할 것이고, 없으면 없는대로 행복할 것이기 때문에 난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심은 크게 없다. 그럼에도 어린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와이프는 하나는 가졌으면 하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본인도 모르겠단다. 하긴 요즘엔 애 키우기 좋은 세상도 아니고, 무슬림과 아프리카 이민자로 덮여가고 있는 스페인과 유럽을 보자면 그냥 안 낳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한다.
아마 한국에 가면 하나 낳아 키우게 될까? 모르겠다. 객관적으로 볼 땐 아직까지는 그나마 스페인이 한국보다 애 키우기는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결혼기념일 얘기를 하다가 아이 얘기만 계속 하는걸 보니 나도 내심 아빠가 되고 싶은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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